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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가족의 탄생> 가족은 언제든 만들어지고 탄생한다

by 유주12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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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철과 미라, 그리고 무신의 가족

영화 <가족의 탄생>2006년 개봉한 김태용 감독의 영화이다. 이 영화는 배우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영화는 평범하지만은 않은 것 같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떤 가족이 평범하고 어떤 가족이 평범하지 않은 것인지 질문하게 만든다. 영화는 미라(문소리)와 형철(엄태웅)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혼자 분식집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미라에게 몇 년 만에 남동생 형철(엄태웅)이 찾아온다. 형철은 오래 전 집을 나가 몇 년 동안이나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누나를 찾아온 것이다. 반가움과 놀라움이 교차하는 미라에게 형철은 뜬금없이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한다. 그런 형철의 뒤에는 형철이 결혼할 여자 무신(고두심)이 서있었다. 그런 무신을 보며 미라는 다시 한번 놀란다. 형철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미라는 당황한 마음을 뒤로하고 형철, 무신과 함께 살게 된다. 형철은 규칙적인 일자리도 없으면서 무신과 함께 가게를 낼 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형철은 다혈질적인 성격이라 미라의 남자친구에게도 화를 참지 못하고 함부로 군다. 미라는 그런 형철에게 화를 내고, 무신은 두 사람을 중재한다. 그렇게 세 사람이 함께 살아가던 어느 날, 미라의 집에 어린 여자 아이 하나가 찾아온다. 그 아이는 무신의 전남편의 딸이었으나 무신 자신의 딸은 아니었다. 무신의 전남편이 전아내와 낳은 딸이었다. 미안하고 당황한 무신은 그 딸아이와 함께 집을 나가버리고, 형철 역시 다시 집을 나간다. 그렇게 미라는 다시 혼자 남겨졌다.

선경과 매자, 그리고 경석의 가족

영화는 이제 선경(공효진)을 보여준다. 선경은 일본어가 능통한 가이드이다. 열심히 일해서 해외로 나가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선경 앞에 엄마 매자(김혜옥)가 나타난다. 하지만 선경은 엄마를 원망하고 있었다. 가족보다 남자를 더 좋아하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었다. 선경은 갑자기 들이닥친 매자를 쫓아냈지만 엄마의 남자친구로부터 엄마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이야기를 들은 선경은 엄마의 옷가게를 찾아간다. 그 곳에서 선경은 자신의 배다른 동생 경석을 보지만 그가 밉다. 선경은 무책임한 엄마가 밉고 엄마를 만나고 있는 엄마의 남자친구가 밉고 배다른 동생 경석이 밉다. 그런 엄마에게 선경은 본인의 감정을 쏟아낸다. 엄마 매자도 선경에게 따뜻하지 않고, 선경도 엄마에게 화를 내며 둘은 계속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엄마가 신경 쓰였던 선경은 매자의 부탁으로 경석의 유치원 운동회에 참석하게 된다. 미운 동생이었지만 선경은 경석과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동생과의 추억을 싸아나간다. 얼마 후 엄마는 세상을 떠나고 선경과 경석은 가족이라고는 둘만 남는다. 선경은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자신의 집에 있던 엄마의 캐리어를 열어본다. 그 속에는 선경이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남감과 선경의 신발 등이 들어있었다. 엄마가 떠난 후에야 엄마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선경은 눈물에 젖는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

마지막 이야기는 경석과 채현이 펼친다. 경석과 채현은 이제 막 스무살이 되었고 그들의 관계도 이제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처음에 기차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 때 경석이 채현에게 삶은 계란을 주었는데, 다정한 경석의 모습에 채현은 호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채현 자신도 정이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채현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많았다. 채현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정이 넘쳐서 모든 사람을 챙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친구인 경석은 이런 채현의 모습 때문에 힘들어한다. 채현이 남자친구인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챙기기에 우선인 것 같아서 늘 서운한 경석이다. 경석은 누나 선경에게 채현을 소개하기 위해 함께 밥을 먹기로 한다. 그런데 그 날 채현은 지인의 아이를 찾아주다가 약속에 나오지 못했다. 결국 경석은 화를 참지 못하고 채현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하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은 쉽게 헤어지지 못하고 결국은 화해를 한다. 그런 그들 앞에 채현의 엄마가 나타나고, 밥 먹고 가라는 미라의 말에 경석은 채현의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채현은 사실 두 명의 엄마가 있었다. 미라와 무신이 그들이었다. 채현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경석은 티브이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선경을 채현의 가족들과 함께 보게 된다. 선경은 자신의 꿈이었던 음악을 이제야 찾은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네 사람은 함께 김장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는 다양한 관계로 탄생한 가족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의미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핏줄로 이어진 관계만 가족인가. 사랑으로 이어진 모든 관계는 가족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가족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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