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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기억의 밤> 두 남자의 기억과 아픔

by 유주12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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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은 남자 진석

영화 <기억의 밤>2017년 개봉한 장항준 감독의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배우 강하늘, 김무열, 문성근, 나영희 등이 맡았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인물들이 기억에 얽혀 각자의 기억 속에 담긴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1997년 새집으로 이사를 가고 있는 진석(강하늘)의 가족 모습으로 시작한다. 진석의 가족은 차를 타고 새집으로 향하고 있다. 자상한 아버지(문성근)는 운전을 하시고 따뜻한 어머니(나영희)와 동생을 사랑하고 아끼는 형 유석(김무열)까지 진석의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고 매우 화목한 모습이다. 진석은 새로 이사한 집이 어쩐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진석은 삼수를 하고 있는데다가 만성 신경쇠약증을 앓고 있어 항상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그는 자신을 아껴주고 못하는 게 없는 멋진 형 유석을 좋아하고 잘 따른다. 유석은 사고로 왼쪽 다리가 불편해 절뚝거리면서 걷지만 못하는 게 없는 모범적인 형이다. 아버지는 진석이 약을 잘 챙겨먹고 있는지 확인하시고, 2층 방에는 전 주인이 짐을 두고 갔으니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재차 당부를 한다. 하지만 진석은 2층 방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를 몇 번이나 듣고 악몽을 꾸기도 한다. 어느 비오는 밤, 형 유석은 진석에게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제안하고 둘은 산책을 나간다. 산책 중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오겠다던 유석은 그만 정체를 모르는 괴한들에게 납치당하고 만다. 진석은 형이 봉고차에 실려가는 것을 목격한다. 진석은 경찰들에게 봉고차 번호를 말했지만 경찰은 없는 차 번호라고 한다. 진석은 그 날 이후 환각과 환청이 시달린다.

기억을 되찾게 하려는 남자 유석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19일 만에 형 유석이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형은 지난 19일 동안의 기억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형 유석은 단기 기억상실증에다 표정이나 행동도 뭔가 다른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다. 유석은 왼쪽 다리가 불편해서 절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것처럼 반대로 절기도 했다. 진석은 그런 유석을 이상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유석은 자연스럽게 넘어가곤 한다. 또한 유석은 밤마다 외출을 하고서는 진석이 어디 다녀왔냐고 물으면 외출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진석은 어느 날 밤 유석의 뒤를 몰래 따라간다. 그런데 다리를 절던 유석이 갑자기 멀쩡히 걷고 어떤 남자들을 만나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남자들은 유석의 납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건을 조사하러 왔던 형사들이었다. 너무 놀란 진석은 유석에게 들키고만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진석은 책상에서 깨어났다. 진석은 꿈인지 현실인지 너무 헷갈리는데 유석이 다가와 어제 약 먹었냐며 걱정한다. 진석은 어머니도, 아버지도 이제 의심스럽다. 어머니에게 유석이 형이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놓았지만 어머니의 반응이 영 이상했기 때문이다. 가족 모두가 진짜 나의 가족이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진석은 비 오는 날 이 모두에게서 도망을 친다. 진석은 죽을 힘을 다해 경찰서로 달려간다. 경찰서에 도착한 진석은 자신의 신분 조회를 하는데 충격적인 현실을 맞닥뜨린다.

기억과 아픔

신분 조회를 한 진석은 21살이 아니라 41살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1997년이 아니라 2017년이었고 거울 속 진석은 21살 삼수생의 모습이 아닌 아저씨의 모습니다. 진석은 20년 동안의 자신의 기억을 잃고 있었던 것이다. 충격받은 진석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만 더욱 놀라운 진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석의 가족은 진석이 느꼈듯이 모두 가짜 배우들이었고 그들은 진석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하기 위해 최면을 걸고 역할극을 하고 있었다. 진석이 잃어버린 기억은 20년 전 가족의 교통사고로 시작한다. 진석은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형은 수술이 시급할 정도로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돈이 필요했던 진석은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아 기억을 잃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진석이 의뢰를 받고 저질렀던 일 때문에 가족을 잃은 유석이 성인이 되어 진석에게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싶어 역할극을 꾸몄던 것이다. 진석에게 최면을 걸고 역할극을 꾸민 유석도, 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했던 진석도 너무나 아픈 사람들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은 용서받지 못하겠지만 치유되지 않은 아픔은 다시 아픔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영화는 진석이 기억을 되찾으면서 더욱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반전이 펼쳐지기 전까지의 스릴을 즐기고 싶거나 반전 이야기가 들려주는 아픔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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