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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사랑은 함께 흐른다

by 유주12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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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으로 탄생한 아기 벤자민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년 개봉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F.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의 주인공 벤자민은 배우 브래드 피트가, 벤자민의 유일한 사랑 데이지는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다. 영화는 미국의 한 병원에 누워있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 할머니의 이름은 데이지(케이트 블란쳇), 그녀는 임종을 앞두고 있다. 할머니는 자신의 딸에게 누군가의 일기를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데이지 할머니의 딸 캐롤라인은 어떤 남자의 일기를 읽게 되는데, 그 일기는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이라는 특별한 남자의 일기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제1차1 세계대전 종전 직후, 1918년 한 남자아이의 탄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남자아이의 어머니는 출산 중 세상을 떠나고, 아이의 아빠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는 충격을 받아 아이를 버린다. 그런데 아빠가 아이를 버린 곳은 보육원이 아닌 양로원이었다. 갓 태어난 이 남자아이의 얼굴이 주름 무성한 노인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양로원을 운영하는 퀴니(타라지 P.헨슨)는 이 아이를 발견하고 그 생김새에 또한 놀라지만 의사를 불러 아이의 건강 상태를 먼저 확인했다. 의사는 아이가 백내장, 관절염 등 아주 심각한 노화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퀴니는 그 아이를 거두어 양로원에서 키우기로 결심하고 벤자민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반대로 흐르는 시간에도 사랑은 함께 흐른다

의사가 진단한 것과는 달리 벤자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었다. 양로원에서 자라고 있는 벤자민은 또래 아이들의 천진난만함보다는 양로원의 노인들이나 죽음과 같은 상태에 더 익숙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 어린 벤자민에게 사랑을 알려주는 퀴니, 인생과 피아노를 가르쳐주는 할머니,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피그미 오티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떠나 보내며 벤자민은 성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1930년의 추수감사절, 벤자민은 데이지(아역은 엘르페닝)를 만난다. 데이지는 양로원에 할머니를 만나러 온 것이었다. 데이지는 평범하지 않은 외모의 벤자민을 편견없이 봐주었고 그렇게 벤자민에게 생애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데이지가 떠나면서 벤자민은 그녀를 못만나게 되었지만 벤자민의 아버지가 벤자민을 찾아온다. 그동안 벤자민은 점점 더 젊어지고 있었다. 벤자민의 아버지는 벤자민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었고 그는 마침내 첫사랑 데이지와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변해버린 데이지의 모습에 둘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벤자민은 퀴니의 일을 도우며 고향에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데이지와 벤자민은 결국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제야 둘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고 함께 여행을 다닌다. 여행을 끝나고 돌아왔을 때는 퀴니가 이미 세상을 떠나 있었다.. 이제 벤자민과 데이지는 정착하고 캐럴라인이라는 예쁜 딸아이까지 낳는다. 하지만 남들과는 다르게 점점 젊어지는, 아니 어려지는 벤자민은 이런 자신이 딸에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는 모든 재산을 딸에게 넘겨주고는 딸을 떠나버린다.

죽음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이후 벤자민은 어린아이가 되어갔지만 나이는 많았기에 치매로 정신이 왔다 갔다 하게 되었다. 데이지는 이런 벤자민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보살피게 된다. 시간이 점점 흐르고 벤자민이 갓난아기가 되었을 쯤, 그는 이제 할머니가 되어 늙은 데이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벤자민의 일기를 통해 그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데이지도 캐롤라인 앞에서 눈을 감는다. 영화는 거꾸로 가는 시계가 태풍으로 인한 비바람에 잠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영화는 인간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탄생이 있고 삶이 있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음이 있다. 어떤 모습으로 어떤 환경에서 어떤 가족을 만나 태어나든 모든 인간은 태어난 이후에는 늙고 언젠가 죽음에 이른다. 삶이 우리에게 내놓는 이 불가항력의 시간에 대해서 우리는 항복할 수밖에 없다. 삶의 흐름, 시간의 흐름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벤자민의 시간은 외모만 보자면 다른 사람들과 반대로 간다. 그에게만 시간이 거꾸로 간다. 그런 그에게도 사실은 삶은 평등하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독특한 외모를 가졌을 뿐, 그도 태어나고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평범한 우리나, 거꾸로 가는 시계를 가졌던 벤자민이나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그 삶을 어떤 의미로 채워나가느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흐르는 시간이든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든 그 삶을 사랑으로 채워나가는 것의 아름다움에 대해 영화는 말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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