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매트릭스> 빨간약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

by 유주12 2024. 1. 11.
반응형

빨간약을 선택하는 네오

영화 <매트릭스>1999년에 개봉한 워쇼스키 형제 감독의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 네오는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맡았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신선한 시각효과와 철학적인 스토리는 개봉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많은 영화에서 매트릭스의 시각효과를 오마주 하기도 할 정도로 혁신적인 장면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배경은 아주 먼 미래이다. 이 시대는 AI가 지배하고 있고 인간은 AI의 생명유지를 위한 에너지로 사용되고 있다. AI에 의해 인간은 뇌세포에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입력당하고 그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에 따라 평생 가상의 현실을 살아간다. 매트릭스 안에서 인간은 보고 느끼는 것, 기억하는 모든 것을 AI에게 통제당한다. 주인공 토머스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 밤에는 해커 네오(키아노 리부스)로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네오는 이 세계는 매트릭스에 지배받고 있다는 의문의 메시지를 받고 트리니티(캐리앤 모스)를 만나게 된다. 트리니티는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라는 사람이 네오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모피어스는 AI에게 가장 위험한 인물이었는데 그는 예언자 오라클이 말한 인류를 구할 영웅인 그(The One)를 찾고 있었다. 모피어스는 그(The One)를 네오로 지목했고 드디어 네오는 모피어스를 만난다.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두 개의 알약을 내민다. 파란색 알약을 선택하면 이전의 현실로 그대로 돌아가고, 빨간색 알약을 선택하면 이 세계의 진실을 알 것이라고 말한다. 네오는 빨간색 알약을 선택했다.

너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알라

빨간약을 선택한 네오는 거대한 기계 속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본다. 그들은 모두 인큐베이터 안에서 잠들어있다. 네오는 이 매트릭스의 실체를 보고도 믿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이 모피어스가 말한 그(The One)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다. 모피어스는 그런 네오를 예언자 오라클에게 데리고 갔다. 오라클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네오에게 확신의 말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그녀는 자기 자신이 그(The One)라는 사실은 아무도 말해줄 수 없고 자신만이 스스로, 온 몸으로 알 수 있다고 말해준다. 또한 오라클은 모피어스와 네오 둘 중 한 명은 죽는다는 예언을 하기도 한다. 또한 네오는 모피어스로부터 매트리스 속의 가상현실을 다루는 방법도 전수받는다. 네오는 이렇게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모든 선택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 나간다. 그러면서 그는 점차 스스로를 그(The One)로 인식하게 된다. 한편 모피어스 팀에는 사이퍼라는 멤버가 있다. 그는 이 세계의 진실을 알고는 이것이 너무 암울한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풍요로운 가상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는 결국 모피어스를 노리는 AI 요원인 스미스 요원과 거래하여 모피어스를 넘겨주려 한다. 사이퍼의 이런 계획으로 결국 모피어스는 스미스 요원들에게 붙잡히고 만다. 네오는 자아를 인식하게 해 준 모피어스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모피어스를 구하러 간다. 그리고 네오는 결국 모피어스를 구해낸다. 모피어스와 네오 중 한 명이 죽을 것이라던 오라클의 예언을 네오는 자신에 대한 신뢰와 선택으로 바꾸어버렸다.

자신의 길을 걷는 네오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이 없었던 네오는 마음에서 각성이 일어났다. 자신을 그(The One)라고 믿어주는 모피어스의 목숨을 구하기로 스스로 선택하고 행했을 때 그는 예언을 바꾸고 스스로를 믿게 된 것이다. 이제 네오는 스미스 요원들이 실체가 없는 컴퓨터의 프로그램 코딩일 뿐임을 깨닫는다. 자신 안에 가두고 있던, 실체 없는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다. 네오는 총알이 날아오는 궤적을 낱낱이 보며 그것을 아주 쉽게 피하고 스미스 요원들을 손쉽게 제압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던 네오는 이제 자신이 바로 인류를 구할 오직 한 사람, (The One)라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나약하고 중심 없는 네오가 아니다. 요원들에게 쫓기는 사람이 아니라 요원들을 쫓는 사람이 되고, 가상 세계인 매트릭스에서 발을 딛고 다니는 사람이 아닌 날아다니는 사람, 어디든 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이 영화는 종교적인 메타포와 철학적인 세계를 논하면서 몇몇 관객에게는 난해한 영화로 이해될 수도 있다. 네오가 매트릭스 속 가상현실을 다루는 방법을 배울 때, 숟가락을 휘는 방법은 숟가락이 없는 진실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것이 촉각, 후각, 미각, 시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건 뇌가 해석하는 전자신호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니 숟가락도 진짜일 수가 없다. 숟가락이라는 건 뇌가 해석하는 전자신호에 불과하니 숟가락이라는 실체는 없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휘게 하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모든 사람에게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반드시 답을 찾고, 길을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여 길을 걷도록 응원하고 있다. 자신과 세계에 대해 고찰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