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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김씨 표류기> 짜장면으로 깨닫는 삶의 의미와 목적

by 유주12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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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에 표류하게 된 김 씨

영화 <김씨 표류기>2009년 개봉한 이해준 감독의 영화이다. 배우 정재영이 한강 밤섬에 혼자 표류하게 된 남자 김씨(김성근)’ 역할을 맡았고, 배우 정려원이 방에서 스스로 갇혀 지내는 여자 김씨(김정연)’ 역을 맡았다. 남자 김씨(정재영)는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여자친구한테도 이별통보를 받았다. 그것도 모자라 그는 갚아야 할 대출금도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다. 삶을 살아갈 희망을 잃은 그는 한강의 다리 위에서 떨어졌지만 눈을 떴을 때 한강의 작은 무인도인 밤섬에 누워있었다. 자신이 무인도에 갇힌 것을 알게 된 김씨는 밤섬에서 구조되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의 핸드폰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지나가던 유람선에 구조 신호를 보내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시도가 실패하고 희망마저 잃으려던 찰나, 김씨는 샐비어 꽃을 발견하고 꽃의 꿀을 먹어본다. 꿀의 달콤함을 맛본 김씨는 그 달콤한 행복을 느끼면서 이 무인도에서의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는 모래사장에 써놓았던 ‘HELP’‘HELLO’로 바꿔 적고는 본격적으로 무인도 생활을 시작한다. 김씨는 도시에서는 이루기 힘들었던 내 집 마련의 꿈을 떠내려온 오리 보트로 이룰 수 있었다. 물고기와 새를 잡아먹으며 무인도의 삶에 적응해 가던 김씨에게 어느 날 우연히 버려진 짜파게티 봉지가 발견된다. 그 안에는 짜파게티 분말 수프가 남아 있었고 그 맛을 본 김씨는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또 하나의 꿈을 갖게 된다. 김씨는 그 때부터 스스로 짜장면을 만들어 먹겠다는 제대로 된 목표를 갖고 무인도에서의 모든 생활을 짜장면 만들기에 집중했다.

방구석 무인도에서 표류하고 있는 여자 김씨

무인도에 표류된 남자 김씨를 유일하게 발견한 것은 방구석 은둔자 여자 김씨(정려원)였다. 그녀는 자신의 방 안에 스스로 갇혀서 절대 방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여자 김씨는 방 안에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살아가면서 취미로는 카메라로 달 사진이나 텅 빈 배경 사진을 찍고 있다. 텅 빈 배경 사진을 찍던 그녀는 우연히 밤섬에 표류한 남자 김씨를 발견하고는 그때부터 그를 지켜본다. 그리고는 어느 날 그녀는 큰 맘을 먹고 그에게 편지를 쓴다. 그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여자 김씨는 모험을 감행하는 용기를 낸다. 방 밖을 나가지 않는 그녀가 헬멧을 쓰고 한강 다리에 올라 편지가 담긴 와인병을 남자 김씨가 있는 밤섬을 향해 던진다. 몇 달 후에야 남자 김씨는 여자 김씨가 보낸 편지를 읽게 되고, 모래사장에 답장을 적으며 둘은 소통을 시작한다. 남자 김씨가 스스로 짜장면을 만들어 먹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여자 김씨는 밤섬으로 짜장면을 배달해 준다.. 보통 짜장, 간짜장, 삼선 짜장 무려 3종의 짜장면을 그에게 배달시킨다. 예상치 못한 짜장면 선물을 받은 남자 김씨는 잠시 그 경이로운 냄새에 혼이 나갈뻔했지만 그 짜장면을 다시 돌려 보내고는 짜장면 배달부를 통해 여자 김씨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자신에게 짜장면은 삶의 희망 그 자체이기 때문에 스스로 직접 만들어서 먹겠다는 메시지였다. 희망이라는 단어에 여자 김씨는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깨달음을 얻고, 두 사람은 마음으로 더욱 돈독해진다.

결말 및 평가

짜장면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던 남자 김씨는 드디어 농작물을 키우는 데 성공한다. 남자 김씨는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면을 만들고 짜파게티 봉지에 남아있던 분말 스프로 짜장면을 만들어 내었다. 도시에서 먹던 짜장면과는 다르지만 김씨는 형용할 수 없는 맛과 감동의 짜장면을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 그 장면을 멀리서 보고 있던 여자 김씨도 그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 혼자 표류된 무인도에서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그녀가 궁금해진 김씨는 모래 사장에 ‘Who are you?’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여자 김씨는 그 메시지를 보고 다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는 바람에 그에게 답을 하지 못한다. 어느 날 남자 김씨는 생태보존구역인 밤섬을 정화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 의해 섬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 광경을 목격한 여자 김씨는 남자 김씨를 향해 급히 달려간다. 그녀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따위는 잊은 채 그를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간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앞에 서게 되고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며 미소 지으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 영화는 외국 영화 <캐스트 어웨이>와 많이 비교되기도 했다.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캐스트 어웨이>를 오마주한 장면들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캐스트 어웨이>와 설정에서부터 다르다. 두 영화 모두 무인도에서 표류하는 로빈슨 크루소 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캐스트 어웨이>는 망망대해 무인도에서 교류할 사람이 하나도 없어 배구공과 대화하는 감성이 드러나는 영화이다. 이에 반해 이 영화 <김씨 표류기>는 현대인의 외롭고 의미 잃은 삶을 표류기로 묘사한 감성이 드러나는 영화이다. 삶의 작은 희망이 어떻게 삶에 대한 의미와 목적을 완성시키는지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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