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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클래식> 우연과 필연으로 이어지는 사랑

by 유주12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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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와 준하의 우연한 만남

영화 <클래식>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곽재용 감독의 2003년 개봉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손예진은 엄마 성주희 역과 딸 윤지혜 역을 동시에 맡으면서 12역을 소화해 냈다.. 영화는 대학생인 지혜(손예진)가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우연히 엄마 주희(손예진)가 간직하고 있었던 상자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그 상자 안에는 엄마가 보관하고 있던 일기와 편지들이 들어있었다. 그 속엔 엄마의 젊은 시절 사랑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엄마의 젊은 시절 사랑 이야기는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 사진과 함께 담겨 있었다. 그 남자는 준하(조승우)였다. 준하는 어느 여름, 시골의 외삼촌집으로 놀러 왔다.. 그곳에서 시골 마을로 놀러 온 국회의원의 딸 주희를 만나게 된다.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주희가 시골을 떠나고 준하도 방학이 끝나 수원으로 돌아가면서 둘은 헤어지게 된다. 준하는 여름에 만난 주희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준하의 절친 태수(이기우)가 주희와 약혼한 사이임을 알게 된다. 태수는 준하에게 주희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의 대필을 맡기고 있었던 것이다. 준하는 태수에게 미안했지만 태수 몰래 주희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준하와 주희 모두 태수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태수에게 사실을 고백한다. 태수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주희를 놓아주고 준하와 주희의 사랑을 응원한다. 하지만 준하는 태수에 대한 미안함에 주희를 포기하고, 군대에 입대하여 월남으로 파병을 가게 된다. 몇 년 후 준하는 귀국을 하고 주희와 한 카페에서 재회를 한다. 사실 준하는 월남 파병을 갔을 때 시력을 잃고 돌아와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주희는 그런 준하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지만 결국 집안의 약속대로 태수와 결혼을 하게 된다. 3년 후 준하가 아들 하나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주희는 다시 눈물을 흘린다.

지혜와 상민의 필연적인 만남

지혜는 엄마의 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자신의 상황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지혜는 절친 한 친구인 수경을 대신해서 대학 선배인 상민(조인성)에게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었기 때문이다. 이 편지로 인해 지혜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상민과 자신의 친구 수경이 사귀게 되고 둘의 데이트에 따라다니는 것이 불편했다. 그런데 비가 오던 어느 날, 우산이 없던 지혜는 비를 피하다 우연히 상민을 만난다. 지혜는 상민을 피하려했으나 상민은 외투를 벗어 비를 가리고 지혜를 도서관까지 바래다주었다.. 며칠 뒤 지혜는 매점 언니에게 상민의 우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비가 오던 그날,, 창 밖을 바라보던 상민이 자신의 우산을 매점 언니에게 주고 자신은 우산 없이 나갔다고 했다. 지혜는 그날 상민이 바라보던 창 밖에 자신이 있었음을, 그리고 상민이 자신을 위해 우산을 두고 나와 함께 비를 맞았음을 알게 되었다. 상민의 마음을 짐작한 지혜는 상민을 만나러 연극부로 달려간다. 상민은 자신에게 달려온 지혜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게 된다. 사실 상민도 예전부터 지혜를 좋아하고 있었다. 몇 번의 오해 때문에 상민은 자신의 진심을 지혜에게 전하지 못하고 수경과 만나게 된 것이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에 빠진 상민과 지혜는 준하의 유해가 뿌려진 강가로 데이트를 가게 되었다. 지혜는 그곳에서 자신이 알게 된 엄마 주희의 사랑 이야기를 상민에게 들려준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상민은 울음을 터뜨린다.

사랑의 완성

지혜는 상민이 울자 당황했다. 그때 상민은 자신이 하고 있던 목걸이를 빼서 지혜에게 걸어주었다. 상민이 지혜에게 전해준 그 목걸이는 사실 주희의 목걸이 었고,, 상민은 그 목걸이를 준하에게 받았다. 상민은 준하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우연처럼 만난 주희와 준하의 사랑은 헤어짐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지만 지혜와 상민은 필연처럼 만나 사랑을 이루었다. 주희와 준하의 못다한 사랑이 그들의 아들과 딸로 완성된 것이다. 이 영화의 서사가 흘러가는 모든 순간에 음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 개봉 후에 영화의 ost도 많은 인기를 끈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 영화에는 한성민의 사랑하면 할수록이라는 곡이 주요 장면마다 메인코드를 변경하며 계속 깔린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은 사랑하면 할수록의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곡과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그리고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은 이 영화의 명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곡들이다. 영화가 개봉한 후에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라는 곡은 특히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클래식>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30여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부모님 세대와 자식 세대 간에 이어지는 사랑을 보여준다. 영화 제작팀은 특히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1960년대를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1960년대의 풋풋한 향수를 느끼고 우연과 필연으로 완성되는 예쁜 사랑 이야기를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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