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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몬스터 콜>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로 성장하기

by 유주12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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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의 두려움

영화 <몬스터 콜(A Monster’s Calls)>은 스페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17년 개봉한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영국 맨체스터에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년 코너이다. 루이스 맥더겔이라는 아역배우가 주인공 코너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열두 살 소년이 혼자서 감당하기 벅찬 두려움을 이 어린 아역 배우는 관객에게 완벽하게 전달하고 있다. 코너는 엄마와 둘이 살고 있지만 엄마는 불치 병에 걸려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코너는 아픈 엄마가 머지않은 시간에 자신의 곁을 떠날 것이라는 슬픈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만 품고 있을 수밖에 없다. 코너의 아빠는 엄마와 이혼한 후 가족을 떠났고 가끔씩 코너의 집을 방문하는 외할머니와는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코너의 외로움과 상실감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혼자 견뎌내야만 한다. 이 때문인지 코너는 학교에서도 혼자다. 친구들에게 매일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이 또한 코너는 혼자 견뎌내고 있다. 엄마와 헤어질 것을 알지만 이것을 인정하기에는 너무 어린 코너이다. 그런 코너는 그림을 좋아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꿈인지 실제인지 모를 나무 괴물이 코너 앞에 나타났다. 현실이 버겁고 외롭기만 했던 코너에게 나무 괴물은 세 가지 동화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코너에게 코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코너만 알고 있는, 코너가 감추고 있는 코너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

나무 괴물은 매일 밤 127분이 되면 코너에게 나타났다. 코너와 코너의 엄마가 사랑하는 고목에서 나타나는 나무 괴물은 코너에게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코너는 현실에서 혼자 감당하고 있는 두려움에 스스로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점차 얻기 시작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한 왕국에 살고 있는 왕과 어린 왕자의 이야기이다. 왕은 젊은 새 왕비를 맞이했는데 그녀는 사실 마녀였다. 그 마녀는 어린 왕자 대신에 왕국을 통치하게 된다. 그 사이 어린 왕자가 한 농부의 딸과 사랑에 빠졌는데 마녀는 자신이 왕국을 계속 차지하고 싶어 그 둘 사이를 갈라놓고 자신이 왕자와 결혼하려고 한다. 왕자는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농부의 딸과 마녀를 피해 도망쳤지만 그 과정에서 농부의 딸은 죽게 되었다. 왕자는 왕비가 그녀를 살해한 것이라며 왕비를 몰아내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존경받는 왕이 되었다. 나무 괴물은 그 왕비를 다른 곳으로 옮겨다 주고 새로운 삶을 살게 도와주었다. 그러나 사실 이 이야기는 진실이 아니다. 진실은 왕은 늙어서 죽었던 것이고 농부의 딸은 왕자가 죽인 것이다. 왕비는 욕심으로 나라를 차지하고 싶은 마녀였지만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목사와 약제사의 이야기이다. 목사의 교회 옆에 효험있는 나무가 있는데 목사가 그 나무를 베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약제사와 목사는 대립하고 있었다. 목사는 항상 약제사에 대해 우려하는 설교를 해왔는데 막상 자신의 두 딸이 병에 걸리자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약제사에게 그 나무를 베어 약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나무 괴물은 그날 밤 목사의 집을 찾아가 산산이 무너뜨렸다. 세 번째 이야기는 투명인간의 이야기이다. 학교에서 투명인간처럼 지내던 코너가 자기 안의 괴물을 불러내어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를 때려버린다.

코너의 성장

이제 나무 괴물의 세 가지 이야기가 모두 끝났으니 코너가 자신의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는 일만 남았다. 나무 괴물은 코너를 극한의 순간으로 몰아붙이며 코너 안의 있는 진심을 코너가 스스로 인정하도록 만들었다. 코너는 아픈 건 자신이 아니라 엄마라며 엄마를 낫게 해달라고 나무 괴물에게 말한다. 나무 괴물은 엄마를 낫게 해줄 수 있으니, 나는 못해도 너는 할 수 있으니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무 괴물은 엄마가 아니라 코너를 낫게 해 주러 온 것이었고, 이를 위해서 코너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고 코너를 몰아붙였다. 결국 코너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 코너는 사실 자신이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이 두려움이 엄마 때문이라고, 엄마가 차라리 빨리 죽기를 바랬다는 진실을 말한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코너는 죄책감을 가지고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코너의 마음은 엄마를 떠나보내기 싫기 때문에, 엄마를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 무섭기 때문에 어린 소년이 가질 수밖에 없는 마음임을 관객들은 모두 안다. 결국 엄마는 코너를 떠났고, 엄마가 남긴 스케치북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발견한다. 엄마 역시 나무 괴물을 만난 적이 있었던 것처럼 나무 괴물이 해 준 이야기들이 스케치북에 그림으로 남겨져 있었다. 코너는 정말로 나무 괴물이 자신을 돕기 위해 나타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코너에게 자신의 진심을 마주보라고 말하던 나무 괴물의 외침은 사실 영화를 보는 나에게 외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코너와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 치유하고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얻어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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