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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500일의 썸머> 여름이 가면 가을은 온다

by 유주12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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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찾아왔다

영화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2010년 개봉한 미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 제목의 썸머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썸머 역할은 조이 데어셔넬이 맡았다. 이런 썸머에게 사랑에 빠진 남자는 톰 핸슨이다. 조셉 고든레빗이 톰 핸슨을 연기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있는 순수한 톰에게 그 운명을 완성시켜 줄 완벽한 여자 썸머가 찾아왔다. 썸머는 톰이 다니던 회사 사장의 비서로 들어온 것이다. 썸머를 보고 첫눈에 반한 톰은 썸머와 인사를 나누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수줍음이 많은 톰이 답답했던 톰의 친구는 톰이 썸머를 좋아한다고 썸머에게 말해버렸고 덕분에 톰과 썸머는 관계가 빠르게 진전된다. 톰은 썸머에게 운명을 느끼고 썸머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둘은 어느 연인과 다름없이 즐거운 데이트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톰이 썸머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그녀에게 점점 더 빠져들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썸머는 항상 그녀의 마음을 전부 보여주지 않았다. 톰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동안 썸머는 톰에게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기도 한다. 썸머는 현실주의자이며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현실에 충실하며 운명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썸머에게 톰은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물어볼 수밖에 없다. 운명적 사랑 앞에 선 남자가 운명을 믿지 않는 여자에게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름이 갔다

썸머는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물어보는 톰에게 겁이 난다고 말한다. 그녀는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겁이 난다고 말한다. 썸머는 연인에게 구속받기 싫은 것이다. 둘의 관계에 대해, 둘의 사랑에 대해 이렇게 쉽게 대답해 버리는 썸머를 보면서 톰은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렇게 둘의 연애는 점점 꼬여만 가고 결국 썸머와 톰은 헤어지게 될 수밖에 없었다. 썸머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톰은 이제 썸머의 모든 것이 싫다고 말한다. 하지만 톰은 ㅆ머머와 헤어지고 모든 것을 잃은 사람처럼 혼자 있을 때도 직장에서도 엉망이 되어 버린다. 썸머와 헤어지고 나서도 톰은 늘 썸머를 그리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기차를 탄 톰은 그곳에서 우연히 썸머를 만나게 된다. 늘 썸머와의 재회를 그리던 톰은 반갑고 즐거운 마음에 썸머와 대화를 나누고, 다시 그녀와 좋은 관계를 회복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기도 한다. 썸머의 파티에 초대를 받은 톰은 그 파티에서 썸머와 다시 만날 행복한 상상에 빠져 파티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자신의 상상과는 정 반대로 그 파티에서 톰은 썸머가 다른 사람과 약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파티는 썸머의 약혼 파티였던 것이다. 운명을 믿지 않는다던 그녀가 운명적인 사랑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톰에게 말한다. 썸머는 운명을 믿게 해 준 톰에게 고맙다고 말하지만 톰은 운명적인 사랑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해버린다. 상처가 깊은 톰은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평소에 꿈꿔왔던 건축가가 되거로 한다.

가을은 온다

썸머를 떠나보내고 건축가가 되는 것에 매진하던 톰은 자신이 원하던 건축회사의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톰은 그 면접장에서 같은 면접자인 여성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다시 한번 운명이라는 것은,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것은 없다고 스스로를 확신시키며 지나치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톰은 깨달았다. 운명이라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면접장에서 그냥 지나쳐버린 그 여성에게 돌아가 톰은 먼저 다가가서 커피를 마시자며 제안한다. 그 여성은 처음에는 선약이 있다며 거절하지만 이내 마음을 돌리고 톰의 제안을 승낙한다. 그녀에게 이름을 묻는 톰은 그녀의 이름을 듣고 미소를 짓는다. 그녀의 이름은 어텀, 가을이었다. 500일의 뜨거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것이다. 톰에게 운명적인 새로운 사랑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며 누군가에게는 톰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썸머를 미워하고, 누군가는 썸머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톰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톰은 썸머를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고 믿고 다른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고 그녀만을 사랑한다. 그러나 톰이 진정으로 썸머를 사랑한 것인지, 썸머와 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톰은 썸머의 취향이나 썸머의 입장을 이해하기보다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썸머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썸머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사랑했다. 썸머 역시 어릴 때 행복하지 않은 가정으로 인한 결핍 때문에 톰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톰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운명을 다른 남자에게 느끼고선 굳이 그 말을 톰에게 해버리는 여자였다. 우리는 살면서 톰이 되기도 하고 썸머가 되기도 했다. 사랑에 아프고 사랑에 고마웠던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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