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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브리짓 존스의 일기> 이토록 사랑스러운 그녀의 편견

by 유주12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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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브리짓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년 개봉한 영국 영화이다.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 휴 그랜트의 열연이 빛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이후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2004),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2016)과 같은 후속 편이 나오기도 했다. 이 영화는 헬렌 필딩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으며, 원작 속 마크 다시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 나온 마크 다시를 모델로 탄생한 인물이다. 오만해 보이는 마크 다시와는 달리 한없이 사랑스러운 브리짓 존스, 서른두 살의 브리짓은 런던의 한 출판사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미혼 여성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우리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익숙하게 봐 온 캐릭터와는 아주 다르다.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여주인공은 예쁘고 늘씬하고 어리고 능력 있는 여성이라서 멋진 남성과 사랑에 빠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브리짓은 술을 좋아하고 골초이며 살집이 적당하게 있고 어리지도 않다. 싱글의 자유로움을 느끼면서도 사랑을 그리워하지만 서글프지도 않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All by myself’를 따라 부르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그녀인데, 전화에 남겨진 자동응답 메시지는 0개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긍정적으로 지내기 위해 일기를 쓰기로 한다. 그 일기에 그녀가 우선 목표로 삼은 것은 체중 감량 그리고 멋지고 똑똑한 남자친구 사귀기이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그녀가 일기장에 적은 목표마저 사랑스럽다. 예쁘지도 않고 예쁜 척하지도 않는 여주인공이 이토록 예뻐 보이는 것은 자기 자신과 사랑에 솔직한 태도 때문일 것이다.

브리짓의 남자들

새해를 홀로 맞은 브리짓은 신년 파티에서 엄마로부터 인권 변호사인 마크 다시를 소개받는다.. 마크 다시는 일본인 전처와 이혼했다고 하는데 성격이 아주 무뚝뚝하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브리짓이 골초이며 알코올 중독자라고 흉을 보고, 브리짓은 이 말을 듣게 된다. 심한 모욕감을 느낀 브리짓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기를 쓰면서 술도 끊고 체중 감량도 멋지게 성공해서 완벽한 남자를 만나겠다는 긍정적인 다짐을 한다. 브리짓은 직장에서 상사인 대니얼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브리짓은 편집장인 대니얼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설레고 있었다. 브리짓은 바람기가 다분해 보이지만 잘생긴 대니얼과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나 브리짓과 대니얼은 데이트 중에 자꾸 마크 다시와 마주치게 되고 이들 사이에는 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사실 대니얼은 마크의 대학 동창이자 마크의 가정을 깨트린, 마크에게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대니얼의 숨겨둔 약혼녀를 알게 된 브리짓은 출판사를 그만두고 방송사로 이직을 해서 리포터가 되었다. 그러다 마크를 우연히 만나 마크 덕에 특종을 얻게 된 브리짓은 이제야 뭔가 풀리기 시작한다고 느꼈다. 브리짓은 생일날 친한 친구들을 초대해 직접 파티를 열게 되었는데 마침 브리짓의 집에 들른 마크가 요리를 돕고 브리짓의 친구들과 함께 모여 앉아 식사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따뜻한 시간을 보내나 했는데 불쑥 대니얼이 브리짓에게 용서를 구하러 찾아왔다. 나쁜 대니얼을 단호하게 내치지 못하는 브리짓을 보고 마크는 대니얼을 밖으로 불러내었다. 그리고는 둘의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이로써 대니얼의 등장은 끝이 난다.

오만과 편견

우여곡절 끝에 마크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브리짓에게로 향한다. 브리짓의 집 거실에서 마크는 브리짓의 일기장을 발견하고는 거기에서 브리짓이 자신에게 가진 편견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쩌면 브리짓의 편견이 아닐 수도 있다. 마크는 무뚝뚝하고 시크했으며 브리짓을 대할 때도 따뜻한 진심과는 달리 차갑게 대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브리짓의 일기장을 보고 마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의 오만함을 돌아보게 되었을까 아니면 브리짓이 자신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만 생각했을까? 어찌된 일인지 마크는 일기장을 펼쳐놓고 밖으로 나가 버린다. 브리짓은 펼쳐진 일기장을 보며 마크가 자신의 일기를 확인했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마크 다시에게 가졌던 편견 섞인 일기 때문에 마크가 떠났다고 생각하고 속옷 바람으로 다급하게 그의 뒤를 쫓는다. 하지만 마크는 그녀를 떠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한 상점에서 새로운 일기장을 사서 나와 브리짓에게 건네주었다. 오만했던 모습만을 보여준 마크 다시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브리짓 존스였지만 사실 마크는 오만해 보였던 것이었다. 오만하지만 오만하지 않아서 오만해'보이기만' 하는 마크와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것이 편견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된 브리짓 존스의 이야기이다. 사랑스럽고도 따뜻한 겨울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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